Days of being wild

로미오와 줄리엣 : Sergei Sergeevich Prokofiev 본문

The Classical

로미오와 줄리엣 : Sergei Sergeevich Prokofiev

mahler2 2007. 8. 7. 09:49


서양의 고전 중에서... 음악의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경이나 그리스신화의 경우는 빈도수는 많겠지만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기 때문에 단일한 스토리로써는 단연 로미오와 줄리엣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Story-telling이 중요한 표제음악(Program Music) 경우 로미오와 줄리엣만큼 극적인 소재는 드뭅니다...

그래서 주로 발레나 오페라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고, 후에는 연극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빈번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앨범은 제 어린 시절 맘을 흔들어놓았던 프로코피에프의 발레조곡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

93년 우연히 후배가 빌려줘서 첨 들었던 세이지 오자와가 이끄는 보스턴심포니의 연주가 처음이였습니다... 당시 흔치 않은 2장짜리 CD였고... 여기저기 구하려해도 쉽게 구해지지가 않았습니다...

후배를 앞장세워 당시 클래식음반이 꽤 많은 것으로 유명했던 대학로의 바로크레코드를 방문했고, 세이지의 연주를 찾지 못해 결국 로린 마젤이 이끄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연주 앨범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항상 후배의 CD를 빌려 Portable CDP로 듣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대로 된 Audio를 통해 들으면서 느꼈던 그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낯선 러시아의 선율과 보지 않아도 생생하게 느껴지던 무용수들의 움직임... 말 그대로 음악 자체가 발레의 움직임 전체를 컨트롤하고 있었습니다...

그후 꽤 지나 2002년 생일날 와이프의 선물로 드디어 무대에 올려진 로미오와 줄리엣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티볼트를 잃은 슬픔을 춤으로 승화한 레이디 캐플릿(줄리엣 엄마)의 독무와 줄리엣과 레이디 캐플릿의 파 드 되(여성 이인무도 파 드 되라고 할 수 있나?-_-)... 맘속으로 늘 그리던 모습들을 직접 확인한다는건 정말 즐거운 일이였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 전곡 앨범도 있고 발췌앨범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 곡의 경우 제가 들어본 앨범이라고는 총 3장 밖에 안되기 때문에 소개랄 것도 없습니다...ㅎ


1.  Seiji Ozawa + Boston Symphony Orchestr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첨 들어봤던 세이지 오자와가 이끄는 BSO의 앨범입니다...
이 곡에 있어 바이블처럼 여기지는 앨범으로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 Lorin Maazel + Cleveland Orchestr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으로 구입했던 로린 마젤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세이지 연주에 비해 조금 더 가볍고 화려한 연주입니다...
어찌보면 듣기 위한 곡이 아닌 발레와 함께 한다는 원곡의 취지를 살펴본다면 DG의 세이지와 BSO보다는 이 연주가 더 나아보입니다...


3. Vladimir Ashkenazy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에 발매된 최신반입니다...
아쉬케나지가 지휘한 다른 프로코피에프(가령, 피아노협주곡 시리즈)나 그밖의 러시아작곡가들의 피아노 협주곡들에 비해 완성도가 높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녹음된 앨범답게 곡의 울림이나 음질은 뛰어납니다...
하지만 앞서 두 앨범 정도의 임팩트는 느껴지지 않더군요(너무 주관적인가?-_-)


p.s. 들리는 연주는 2번째 소개한 로린 마젤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Juliet as a young girl"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