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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도리 - 노르웨이 숲 본문
사실 언제까지 예전에 들었던 음악만 들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요새 신곡으로 소개되는 곡들은 내 취향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예외는 있다. 가령 모트나 우효, 그리고 스텔라장의 노래들은 즐겨듣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음악어플에서는 내가 듣는 음악의 스타일이나 장르 등을 분석해서 추천음악이라는걸 제공한다
참 좋은 세상이 됐다. 나도 정확히 모르는 내 취향을 고려해서 나에 맞는 음악이라니!!
근데 의외로 좋은 노래를 찾게 되기도 한다. 어찌보면 애써 찾아다니는 노력을 많이 줄여준다
AI가 나의 어디까지 관여하게 될 것인지 ㅎㅎㅎ
최근에 추천받은 곡은 '마음에 닿기를'이라는 곡이다. 아마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올라있던 몇몇 포크곡들, 특히 에피톤 프로젝트나 스텔라장의 영향일 것이리라
이 노래는 '노르웨이 숲'이라는 프로듀서 겸 작곡가 겸 가수의 곡으로 '후아유'라는 가수가 부르고 있다
사실 이름이 흥미로웠다. '노르웨이 숲'이라니
'노르웨이 숲'... 구글에 이 이름을 넣고 조회를 하면 제일 먼저 검색되는 건 고양이다
놀숲이라고 불리는 그 새하얀 미묘가 가장 먼저 올라온다
그리고 가수에 대한 소개도 나오고,
그리고 비틀즈의 'Norwegian Wood',
그리고 하루키의 ....
내가 상실의 시대를 처음 읽었던건 93년도였다
아니 94년 초였던가? 어쨌든 그 당시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들고 다닌' 책이 아마 '상실의 시대'거나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아니였을까? 생각된다 -- 물론 이건 내 추측이다 ㅎ
뭐 어쨌든 그 후에 바로 군대를 가게됐고, 군대 도서관에서 '댄스, 댄스, 댄스'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등을 접하게 되면서 어느새 나는 하루키 팬이 되어갔다. 뭐 지금은 그의 신작이 나오면 찾아보는 정도 수준이지만 ㅎ
얘기가 잠깐 하루키로 샜지만 다시 가수 '노르웨이 숲'으로 돌아가서...
그의 앨범 중에서 재미있는 제목을 찾았다
"상실의 시대"
수록곡들의 이름이 재미있다
타이틀곡 중 하나는 '건축학개론'이다
'초속5센티미터'와 '언어의정원', 그리고 '별의 목소리'도 보인다. 신카이 마코토의 팬인가?
그리고 다른 타이틀 곡은 앨범제목과 같은 '상실의 시대'이다
와타나베가 말한 '봄날의 곰만큼 좋아'라는 곡도 있고
'언제까지라도 여기 있었다는 걸 기억해줘'라는 나오코의 말도
미도리의 '비스킷통'도 있다
그리고 '나의 미도리'
내가 상실의 시대라는 당시 민음사의 소설을 좋아하고, 하루키를 좋아하게 된 건 온전히 미도리때문이다
맛있는 것만 남아있는 비스킷통도 봄날의 곰만큼 니가 좋은 것도.. 다 미도리 때문에 좋아한다
왠지 이 가수 역시 나와 같은 생각으로 이 앨범을 만들었지 않았나 하는 흐뭇한 생각도 해본다
덕분에 다시 한번 90년대로 추억여행을 떠나본다
미도리(綠)로 인해 나의 추억이 초록빛깔로 물들어간다...
<나의 미도리> by 노르웨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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