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프로코피에프에 이어... 오늘도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오늘은 오페라에서 쓰인 것, 그 중에서도 이태리 오페라의 거장 빈센쪼 벨리니의 '캐플릿가와 몬테규가(I Capuleti e i Montecchi)'라는 오페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보통 로미오와 줄리엣에 관한 오페라하면 구노를 떠올리게 되는데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이 오페라는 전형적인 벨칸토(Belcanto) 양식의 오페라입니다...
벨칸토는 이태리어로 '아름다운 노래'라는 원뜻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는 실제적인 창법을 의미합니다... 목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라 호흡으로... 공명으로 내는 소리를 의미하죠... 그러다보니 좀 더 다양한 카프리치오소가 가능하게 되고 기교를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양식이죠...
독일 오페라(특히 바그너의 악극 : Musik Drama)나 영국 오페라에선 많이 사용되고 있진 않지만 이태리 오페라에선 가장 인기있던 양식입니다...
이 오페라의 또 하나의 특징은 로미오(Romeo) 역할을 테너가 아닌 메조 소프라노가 대신한다는 점입니다... 가끔 연주에 따라 테너가 로미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1830년 초연 이후로부터 이 역은 메조소프라노가 맡는게 정석입니다...
제가 가진 앨범은 불가리아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카사로바( : Vesselina Kasarova)가 로미오를 맡았는데 그녀가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을 연기했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 3장의 CD로 되어있는데 실제로 극은 2장으로 끝나고 1장은 보너스 트랙으로 로미오가 무덤에서 줄리엣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는 부분을 담고 있죠...
특히 그 3번째 CD에서의 화려한 기교들은 듣는 사람을 황홀하게 할 정도입니다...ㅎ
역시 이태리의 오페라답게 아리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작품으로 내용의 전개보다는 애절한 선율로 청취자를 매혹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태리의 오페라에 빠지고 싶으신 분은 한번 들어보셔두 좋을 듯 합니다...
가끔씩 우울할 때나 무언가에 심취해보고 싶을 때 한번 씩 꺼내서 듣는 곡입니다...ㅎ
p.s. 카사로바 버젼 이외에도 쟈넷 베이커나 다른 버젼도 많이 있지만 제가 소유한 CD는 이거 한장이라 다른 앨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하겠네요...ㅎㅎ
그리고 아래의 노래는 로미오와 줄리에타(Giulietta)가 부르는 이중창 "Vieni, ah! in me riposa" 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 Sergei Sergeevich Prokofi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