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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폰(Rah Xephon) - 에반게리온의 연장선상에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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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폰(Rah Xephon) - 에반게리온의 연장선상에서

mahler2 2007. 9. 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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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출퇴근하면서 열심히 보던 애니메이션입니다...
ipod video를 사고 처음으로 코딩해서 들고 다녔던 작품이죠...

보통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혹은 그쪽에 종사하는 사람들 얘기를 직/간접적으로 들어보면 애니를 에반게리온(이하 에바)을 기준으로 그 전과 후로 나눈다고도 하더라구요...
그 작품의 작품성이나 흥행성을 떠나서 그 영향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평가 받을 만 하다고...

저도 에바의 광신자 중 한명이지만... 그래도 가장 인상깊은 혹은 기억에 남는 애니는 여전히 아끼라공각기동대입니다...

뭐 어쨌든... 라제폰이라는 이 애니메이션은... 에바의 조잡한 아류작이라거나 복잡한 내용만 에바를 닮았다는 혹평부터, 에바에 버금가는 스토리구조와 그보다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준다는 호평까지... 진짜 양쪽 극단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작품입니다...

결국 둘 중 어떤 의견을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에바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어쨌든 에바와 연결지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애니입니다...

에바와 유사한 점이라면... 파일럿의 정체성 혼란이라거나 등장인물들 간의 연결고리를 복잡하게 하는 유기적인 스토리 진행 등을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반면 다른 점은 에바의 경우... 초반엔 대개의 메카닉 액션 애니들과 그 괘를 함께하는 듯한 에피소드별 액션과 기분좋은 마무리를 보이고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의 본질을 향해 다가갔던 반면, 라제폰은 극 초반부터 심각한 내용 전개와 그 중간중간에 흥미로운 내용을 편집한 구조입니다...

그래서인지 라제폰은 그냥 편한 마음으로 보다간 스토리 흐름을 완전히 놓칠 수 있는 약점이 있습니다... 결국  두 번 정도 봐서야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왠 전문용어가 그렇게 많은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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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느낌엔 위에서의 평가처럼 극단이라기보다는... 그냥 에바에 대한 어느 정도 오마주가 담긴(의도인지 아닌진 몰라도) 그리고 어느 정도 구조를 차용한 작품이라는 전제에서 본다면 그냥 볼 만한 애니다 정도입니다...

그 구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면, 파일럿의 정체성 혼란인데... 이 부분은 이미 에바가 아닌 기동전사건담에서부터 시작된 Japanimation, 그 중에서도 메카닉의 몸속으로 들어가 조종하는 작품의 숙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에바를 좋아하는 혹은 아직도 에바의 환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실망을 하던 재미를 얻던 한번 쯤은 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그림체나 배경은 에바보단 좋았습니다... 특히 등장인물의 외모는...ㅎㅎㅎ


p.s. 위의 장면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19화인가?의 아사히나 에피소드입니다... 지하철에서 눈물찔끔할 뻔 했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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