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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클로 이야기

mahler2 2008. 2. 28. 15:27
군대를 제대한 지 얼마 안된 96년 말 즈음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고 학교 앞에서 한 3개월 정도 지낸 적이 있습니다...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나름 고시공부도 할거라는 거창한 플랜을 가지고 시작하긴 했지만...
실제론 거의 만화방과 비디오방(혼자보면 천원)에서 모든 시간을 보냈었죠...

특히... 당시는 12시 이후 술집을 비롯한 모든 유흥시설이 문을 닫아야하는 소위 통금이라는게 있던 시절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한 11시쯤 되면 비디오방으로 향했습니다...
담배한갑, 음료수 2개, 그리고 비디오 2개를 선택해서 좁은 방으로 들어가... 거의 4시간을 영화에 몰두했었습니다...

시클로도 그때 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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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 中에서]



군대 있을 때 휴가 나왔다 빌려본 그린 파파야 향기로 트란 안 홍의 이름은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 본 베트남 영화...
게다가 내러티브형 영화가 아니였다는게 더 맘에 들었습니다...
영상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게다가 그의 부인이면서 여주인공인 트란 누 엔케의 호소력 있는 감정연기 역시 이 영화의 큰 매력이였습니다...

강렬한 첫인상은 아니였지만 잔잔한 여운은 그의 차기작을 기대케 하는데 손색이 없는 데뷰작이였습니다...


기다리던 차기작인 씨클로는 96년에 나왔습니다...
게다가 양조위와 트란 누 엔케 주연이라는 점에서 그 기대는 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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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씨클로' 中에서]



씨클로는... 전편과 달리... 베트남 사회의 현실...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실적인 영화였습니다...
갱조직, 마약, 매춘... 그리고 죽음...
그리고 그런 영화엔 반드시 등장하는 이루워질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

영화는 당시 나의 조금씩 피폐해지던 감정선을 여지없이 도려내서 방으로 돌아온 뒤 며칠간 아무것도 못한 채 정신없이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내용에 공감이 가거나 혹은 내용이 슬프거나 해서 그랬던 건 아닌거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 내용이 잘 기억나거나 하지도 않았던 거 같네요...

다만 양조위의 슬픈 눈과 누 엔케의 춤... 그리고 그걸 더욱 더 처연하게 만들어버린 Radiohead의 Creep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바로 어제 본냥 머릿속에 선합니다... 그 기타 선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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