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of being wild

차은주를 아세요? 본문

한국대중음악

차은주를 아세요?

mahler2 2007. 7. 28. 00:25



최근에 ipod video를 산 후 30기가를 채우기 위해 예전에 듣던 노래들을 mp3로 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LP로 들었던, 한동안 잊고 있었던 노래를 떠올리고 그 곡들을 찾고...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LP시절 많이 듣던 시인과 촌장이나 어떤날, 그리고 정혜선, 박주연, 장필순 노래들을 MP3로 찾아서 약간은 러프한 느낌으로 들으면서 예전 추억에 잠기기도 했죠...

흠... 아마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이였던 뮤지션은 정혜선이였던거 같습니다. 처음 그녀 노래를 들었을 때의 전율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주로 여자가수를 좋아했던 거 같습니다... 남자 가수들의 경우도 조규찬이나 김현철 등의 미성을 좋아했던거 같구요...
대충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면... 장필순 / 박주연 / 신윤미 / 정혜선 / 이소라 / 김윤아 / 조원선... 후 꽤 많네요...ㅎ

이 중 이소라는 제게는 김현철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초반에 열광했고 가면 갈수록 실망만을 안겨주던...

이소라의 경우 낯선 사람들 시절 그녀의 음악성과 독보적인 음색은 단연 그 이전에 좋아했던 많은 이들을 잊게 해버릴 정도로 폭발적이였습니다...

하지만 그거 뿐이였죠... 그 후 그녀의 독집앨범은 3집에서 피크를 그리며 그 이후의 음악들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 이 부분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취향에 의한 내용입니다...^^)

이소라와 겹쳐지는 여자가수가 두명 있죠...
한명은 그녀와 낯선사람들의 여성보컬을 맡았던 허은영이고, 다른 한명은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차은주입니다...
차은주는 이소라가 떠난 낯선사람들 2집의 보컬을 맡았던 가수입니다...

 


차은주는 어찌보면 성공한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실패한 가수입니다...
일단 성공한 측면을 보면... 기라성 같은 선배가수들이 그 실력을 인정하고 서로 곡을 주고 연주를 해주고 엄청난 후원을 해준 케이스입니다...

반면 대중 인지도 측면에선 많이 부족하며, 2집까지 낸 가수임에도 본인의 확실한 영역구축에 실패했습니다...

이소라가 떠난 낯선사람들... 어찌보면 가장 훌륭한 조타수를 잃어버린 배와 같은 상황에서 1집에 버금가는, 어찌보면 1집을 능가하는 2집을 만들어내는데 공헌을 하면서 처음 청중에게 다가섰습니다...
물론 1집에선 이소라의 대중성에 가려버렸던 고찬용의 진가가 발휘되었기에 가능했다고도 말하지만 차은주가 없었다면 2집의 완성도는 힘들었을거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 이후 최성원이 프로듀서를 맡고 박용준, 조동익, 이규호, 김세황, 함춘호, 김민기, 김광석 등 말 그대로 초호화 세션맨이 참여한 그녀의 첫 번째 음반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완성도 높은 앨범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녀가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건 김현철과 듀엣을 부른 "그대니까요" 이후 였고, 본격적인 활동은 2집의 "알 수 없어요"를 통해서 였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니 음량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변주와 함께 터지는 그녀의 발성은... 마치 신윤미의 다듬어지지 않은 샤우트에 플러스 알파를 더한 듯한 느낌입니다...



노래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차은주...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p.s. 차은주의 '알수없어요' - 2021.2월에 수정하면서 재첨부


 

 

'한국대중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은 즐겁다  (2) 2008.04.23
여름밤의 꿈 - 김현식을 그리며  (6) 2007.10.18
도시의 그림자를 기억하세요?  (6) 2007.08.31
어떤날을 아세요?  (8) 2007.08.21
한국대중음악 10선  (12) 200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