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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산책(2) : Piano Sonata by Wolfgang Amadeus Mozart 본문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고 하면 가끔 사람들이 물어보죠...
'어느 작곡가의 어떤 작품을 좋아하세요?'
이렇게 자세히 물어보면 참 대답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그냥 뜬금없이
'누굴 좋아하세요?'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참 난감해지죠...
가령 제가 말러를 좋아하지만 말러의 전체 작품을 다 좋아하는건 아니까요... 특히 프로코피에프나 드뷔시같은 경우에 그들 작품 중에선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에 대답하긴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바흐나 모짜르트 좋아해?'라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그땐 생각할 것도 없죠... 그들의 작품에 대해선 호불호를 가진다는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그들의 작품은 어떤 호불호를 가질 정도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한때 모짜르트의 음악들에 대해 가볍다는 선입견에서... '그의 작품은 연습용 아냐? 그리고 일관성이 너무 떨어져'라고 혼자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건 그의 잘못이라기 보단 저의 설익은 지식과 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심하게 부끄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뭐 요새는 그 둘의 반열에 베토벤이나 너무 저평가받는 하이든 등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전 위의 두명에 대한 경외심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건 그 두명의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는 거죠... 한명이 엄청난 노력과 지식, 수학이라고까지 표현되는 대위법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반면, 다른 한명은 자유분방함, 천재성,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화성에 기반을 두고 있죠...
지난 번 바흐의 작품에 이어 오늘은 모짜르트의 작품 하나를 소개하려 합니다...^^
Piano Sonata by Wolfgang Amadeus Mozart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바로 얼마 후에 베토벤이 작곡한 어마어마한 피아노 소나타들 때문에 빛이 가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뽑는 모짜르트의 매스터피스 중 하나입니다...
소시적 피아노 좀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확히 어떤 곡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5번까지는 다 한번씩 쳐보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참 지루한 시간들이였죠...-_-;; 또한 11번 3악장 터어키 행진곡이나 15번이나 8번.. 아니 대다수의 곡들이 귀에 익은 멜로디입니다...
어쩌면 그런 익숙함이 그의 피아노 소나타를 조금 저평가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당시 유행하던 폴리포니 경향에서 탈피 화성을 정착시켰다는 측면에서 그 업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대위법적 전통의 복잡함에 비해 모짜르트의 화성은 정말 놀라운 것입니다... 특히 그의 화성은 어떤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닌 그의 천재성에 의해 기발하겨 전개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정교함에 놀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조금 단순하고 가볍다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계속듣게 되지만 쉬이 질릴 수도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때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과 함께 들어본다면 더 흥미로울 겁니다...^^
모짜르트의 음악을 접하고 싶으시다면 'Requiem'이나 '클라리넷협주곡' 등 보다는 먼저 접하시는게 그의 음악을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되서 모짜르트의 첫 소개는 피아노 소나타입니다..^^
Maria Joao Pires(DG)
바이올린 좀 켠다고 하는 사람들이 지난 번 소개드린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을 대다수 연주하는 것처럼 이 곡들 역시 피아노 좀 연주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앨범을 냈습니다... 물론 좀 하는게 아니라 아주 잘하는 사람의 연주들만 살아남죠... 그 중에서도 가장 잘된 연주로 손꼽히는게 바로 피레스의 연주입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긴 하지만 피레스의 연주는 가장 무난해서 이견이 크지 않습니다... 가령 지난 번에 소개드린 바흐의 곡에서 헨릭 쉐링과도 같은 존재이죠... 그냥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무난히 추천할 만한 앨범입니다... 다만 그의 음반은 아직까진 Top Price라 전곡집을 갖고자 한다면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_-;;;
Lili Kraus(EMI)
역사상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연주 중 최고는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아마 대부분은 이 연주를 꼽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모짜르트 스페셜리스트인 크라우스 여사의 연주로 그녀의 등장 이후로는 그의 연주를 최고로 칩니다...
그녀의 연주는 말 그대로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명징한 터치가 예술입니다... 저 역시도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구요...
다만... 모노 시절 음반인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제킹의 음반과 함께 모노 시절 최고의 연주라고도 불리며 스테레오로 들을 수 없음을 아쉬워했죠... 물론 그녀가 그 이후에 Sony에서 스테레오로 녹음했지만 연주 자체의 퀄러티는 이전 연주에 비해 떨어진다는게 중론입니다...(뭐 솔직히 제 입장에선 크게 구별가지 않지만요...ㅎ) 하지만 Sony앨범은 쉽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로 EMI앨범 위주로 얘기가 진행되었죠...
그러던게 작년에 드디어 EMI앨범이 디지털 리마스터링되서 복간되었습니다... 모노임에도 불구하고 스테레오에 버금가는 사운드를 내고 가격조차 Mid Price로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게 없죠...^^
만약 이 작품들을 듣고 싶으시다면 크라우스 연주를 가장 추천합니다...^^)/
Jean-Bernard Pommier(Virgin)
포미에르 연주는 솔직히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감상평을 쓰려니 뻘쭘하네요...-_-;;; 친한 후배놈이 이거 빌려줄테니 꼭 들어보라고 하는데 게으름과 업무의 과중함(쓰고도 또 뻘쭘...-_-;;;)때문에 아직 못들어봤는데 평 자체는 굉장히 좋습니다...
혹시 들어보신 분 계시면 댓글로...ㅎㅎ
Christoph Eschenbach(DG)
에쉔바흐의 연주는 위의 것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다른 연주들이 경쾌하고 많은 기교를 보여주는데 비해 그의 연주는 진지함과 느린템포가 특징입니다... 그래서 모짜르트의 음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을 겪기도 했죠...
하지만 그의 연주는 단순하게 빠르고 기교적인 연주만이 모짜르트의 모든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즉 다소 느린 연주를 통해 음색 하나 하나의 살아있는 느낌을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크라우스 연주와 더불어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직 좀 비쌉니다...-_-;;; 이 앨범 살 때 엄청 살떨려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쩝
이 밖에도 좋은 연주가 많이 있습니다... 전통의 호로비치나 완벽한 다른 해석이라고까지 불리는 굴드의 연주(굴드에 대해선 골트베르크 변주곡에서 다시)까지... 일단 시작해보는게 중요하니까요...ㅎ
어영부영 또 하나의 작품군을 소개하게 되었군요...ㅎ 지난 번에 이어서 이번에도 하나의 작품이 아닌 동일한 소재의 여러 작품을 한꺼번에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러다보니 1번은 좋은데 2번은 별로야... 뭐 이런 의견도 나올 수 있죠... 개인차가 존재하니까요...
그래도 모짜르트의 음악을 이해하는데는 좋은 재료라고 생각되서 소개합니다...
다음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음번엔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소개해보겠습니다...좋은 하루 보내세요...^^)/
P.S. 아래 동영상은 호로비치가 연주한 Piano Sonata in C major, K330입니다...^^
[ 음악산책 Series ]
1.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by Johann Sebastian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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