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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being wild

일상을 넘어 - 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 본문

신변잡기

일상을 넘어 - 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

mahler2 2007. 8. 7. 13:55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오네요...

꽤 예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2002년이였던가? 아마... 주5일제가 시행되기 바로 직전이였으니 그때가 맞을거 같습니다...

토요일이였는데... 비가 엄청 오던...

그날 일찍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고 사평로를 지나 회사를 가구 있었죠...

아무 생각없이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다음 곡은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입니다...
  오늘은 피아노가 아닌 플룻과 하프 연주로 들으시겠습니다...
  연주는....... "


뭐 이런 멘트가 나오더군요...

그 때는 그렇게 비가 많이 오진 않고...그냥 세상을 맑게 해줄 정도로 내리고 있었죠...

오래되서 삐걱 소리를 내는 와이퍼땜에 짜증나려고 하고 있는 순간...흘러나오는 그 선율... 순간적으로 세상과 단절된 듯한 느낌...

왜 있잖아요... 만화나 영화보면... 현실 속에 있다가 갑자기... 구름 속을 나는 장면이나... 뭐 상상속의 장면 속으로...
딱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특히나 하프의 선율은 피아노의 페달을 쓸 때보다 좀 더 환상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죠...

연주가 계속되는 한 6분 여 동안...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듣는 연주라 그랬을까요? 아니면 익숙하던 피아노 연주가 아니라서 그랬을까요?

집에 와서 다시 들어봤지만... 그 때의 그 감흥이 안 나더군요...(피아노 연주)

  촉촉한 빗소리... 청명한 플룻과 몽롱한 하프의 조화... 삐걱이던 와이퍼...

이것들이 저의 토요일 오전 일상을 낯선 비일상으로 바꿔놓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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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플룻과 하프로 된 연주가 있는 CD를 찾으려고 무던히도 돌아다녔는데 찾기 힘들더라구요... 아마 찾아서 다시 들어도 그 때 그 느낌을 얻긴 어렵겠죠?
그나마 이게 비슷한 느낌이 나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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