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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of being wild
그를 추억하며... 본문
지난 5월 회사 전체 워크샾을 홍콩해서 했습니다... 그 덕에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혹은 영화 속에서만 보던 홍콩을 가보게 되었죠...
토요일 오전 구룡반도에 있는 Harbor City에서 쇼핑을 마치고 배를 타고 홍콩아일랜드로 향했습니다... 너무 더워서 짜증만 나고... 그 유명한 홍콩의 마천루가 바로 눈앞에 있음에도 눈길이 가지 않더군요...
섬에 도착해서 같이 동행했던 이사님이 잘 아신다는 BOA건물의 한정식집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걸어서 갈만한 거리라곤 하셨지만 은근히 멀고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거의 짜증이 극에 달할 때 즈음이였던거 같습니다...
같이 걷던 동료차장이 말을 하더군요...
동료 : 저 건물이 뭔지 알아?
말러 : 만다린 호텔? 왜 저기가 좋아?
동료 : 장국영이 자살한 호텔이자나...
유재하, 김현식을 떠나보낸 11월 1일, 이은주가 떠난 2월 22일과 함께 제게 4월 1일은 너무 슬픈 날입니다...
그가 떠나버린 슬픈 만우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를 처음본 건 고등학교 시절 허름한 동시상영관에서였습니다...
의리를 위해, 정의를 위해 나선 젊은 경찰관...
그는 그렇게 제 어린 시절 영웅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비정전에서의 아비로, 인지구에서의 도련님으로, 패왕별희에서의 데이로, 그리고 동사서독의 구양봉으로, 마지막으로... 춘광사설에서의 보영으로... 그렇게 그렇게 그는 제게 가장 소중한 배우였습니다...
이 사진은... 고등학교 시절 제 방문에 붙어있던 포스터였습니다... Days of being wild... 아비정전의 포스터죠... 사진속의 여배우 유가령과 포스터를 보내준 잡지 KINO, 그리고 이제 떠나버린 장국영... 젊은 시절이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블로그 메인이죠...
아침부터 Maria Elena의 맘보가 흥얼거려집니다...
그가 너무 간절히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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