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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mahler2 2018. 4. 15. 20:07



이미 제목이 나왔을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거기다 아이유가 나온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더욱 더 활활 타올랐다

개인적으로 아이유에 대한 단상을 해보면 호보단 불호에 가까웠다

그나마 '여름날의 꿈'의 리메이크 버전을 듣고 가수로서의 불호는 많이 줄은 정도랄까?

어쨌든 "또,오해영!"의 작가와 "시그널", "미생"의 연출이 만났고, 이선균이 나옴에도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일주일 전쯤 됐다

와이프가 그 드라마 재미있더라. 왔다갔다 보는데 볼만 하더라라는 말을 했다

나에 비해 드라마를 그닥 즐겨보지 않는 와이프의 입에서 오랜만에 드라마 재미있다는 말이 나왔다

뭐 물론 나와 드라마 취향이 다르긴 하다

취향의 다름을 어떤식으로 구체화할 수 없지만 약간씩 서로 좋아하는 부분이 다르다


5화까지 단숨에 봤다. 6화는 안봤다. 아껴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7화 하는 날 겨우겨우 6화를 보고, 8화까지 본 후... 지금까지 2-3번을 더 봤다

아니 어떤 장면들은 10번씩 반복해서 보고 있다


로맨스물이여서 그런걸까?

아니다 그거와는 좀 다른거 같다


물론 로맨스를 좋아하긴 한다

카이스트의 정태와 지원의 감정이 폭발했던 '평행선'의 마지막 장면은 수십번 반복해서 보고 또 봤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와 함께 춤추는 인태희의 장면도 여러번 봤다

러브레터의 이츠키가 도서카드를 책에 다시 넣는 장면도, 그리고 4월 이야기의 우즈키가 비를 맞으며 선배의 우산펴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도...

하지만 동훈과 지안의 대화는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다

형제들의 대화가 그렇고, 부모와의 대화도 그렇고... 동훈의 독백도, 그리고 지안의 독백도

사랑 얘기가 아니라 사람 얘기이다

나의 얘기이며, 너의 얘기이기도 하고, 또 우리 얘기이며... 남의 얘기이기도 한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꾸역꾸역,

여기서 제일 지겹고 불행해보이는 사람"


뜨끔했다

내 얘기라서가 아니라... 그냥 너무 아프게 가슴을 힘껏 내리쳤다

난 그닥 성실하진 않지만... 어쨌든 요새 나의 삶을 그대로 얘기하는 듯했다


이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어떤 결말을 내릴지 모른다

아직 반 밖에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내 마음 속에서는 계속 반복해서 재생되고 있다

언제까지나 계속 반복될 듯하다

그리고 계속 내 가슴을 후려칠 것이다


그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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